울산 플랜트 노조 '이상한 고공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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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장사' 등으로 노동조합의 도덕성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울산 건설플랜트 노조원들이 전복죽 잣죽 등 갖가지 음식물을 제공받으며 고공농성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건설플랜트 노조측이 경찰에 전화를 걸어 농성 노조원들을 위해 통닭 족발 등을 요구했다. 이들 노조원 3명은 지난 1일부터 SK울산공장 정유탑에서 고공농성 중이다. 이들에게 이미 다진 쇠고기와 전복죽 잣죽 등이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원들은 또 정유탑에서 담배까지 피워 안전에 중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의 한 시민은 "농성 노조원들이 밤마다 추위와 배고픔에 떠는 줄 알았는데 갖가지 음식물을 공급받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SK측은 민주노총과 플랜트노조,경찰 등의 요청으로 대형 크레인 8대를 빌려 농성 노조원들에게 각종 음식류,침낭,옷가지,휴대폰 배터리 등을 공급하고 있다.
크레인은 농성 노조원들의 안전을 위해 정유탑 주변에 안전망 등을 설치하는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다.
크레인 대당 일일 임대비용은 120여만원이다.
크레인 비용만 매일 1000만원가량이 소비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플랜트 노조 관계자는 "통닭 등 음식물 요청은 아무 것도 먹지 못한 노조원들을 위해 노조가 요청한 것이며 크레인은 음식물 공급용이 아니라 회사측이 노조원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