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1분기 실적은 매우 부진했다. 1분기 매출은 3조9389억원으로 작년 1분기대비 16.7% 증가했지만,영업이익은 159억원으로 89.3%나 급감했다. 지난 4월29일의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기아차 주가는 사흘만에 1만4000원대에서 1만2000원대로 급락했고,5월10일까지도 1만3000원대를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의 기아차 투자의견은 여전히 '매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1분기의 부진한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향후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다는 게 주된 이유다. 안수웅 한화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2분기부터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3분기부터는 뚜렷하게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의선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비용절감추진센터를 주관하고 있어 2분기부터는 비용절감 효과가 영업이익에 반영되기 시작하고, 6월말부터 고부가가치 차종인 카니발 후속(VQ),옵티마 후속(MG) 등이 속속 내수시장에 투입돼 3분기부터는 실적개선 폭이 가팔라질 것이란 지적이다. 임채구 교보증권 연구원은 "4월 출시된 프라이드 신차효과 등을 토대로 기아차의 2분기 매출액은 4조2197억원에 달하면서 영업이익도 819억원으로 1분기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좀더 길게 내다보면 기아차의 전망이 더 밝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영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특히 올 4분기부터 기아차의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회복과 신차효과를 통해 대당 평균 판매단가가 상승하는 반면,엔진자급률과 플랫폼 공유화율 증가로 대당 변동비 부담은 줄어들어 수익성이 두드러지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에 따라 기아차 목표주가로 1만8000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투자위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금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시장의 판매대수가 전체의 30%를 넘고 있어 향후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면 기아차 이익이 감소할 수도 있다"며 "국내 가동률과 해외 현지생산 비율이 현대차에 비해 낮고,SUV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기아차에 대해 '중립' 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