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영화 배우에만 의존하는 한류는 확산되기 힘듭니다."


중국 국영교육방송(CETV) 채널 1의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편성권을 따낸 박정어학원의 박정 원장(44)은 "광고권도 갖게 됐지만 당장 돈이 되는 건 아니다"며 "한류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전역 시청권의 국영방송을 통해 한국어교육 방송이 나가는 건 처음이다.


이달 초부터 매일 20분간 진행 중인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은 우선 내년 4월 말까지 방영된다.


"한국어 교육은 한국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여 친한국 중국인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겁니다." 박 원장은 "중국 내 한국어 북한어 조선족어 등을 한국어로 통일하고 표준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시청할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을 적극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에서도 오는 16일 베이징에 한국인 유학생을 겨냥한 중국 어학원 문을 여는 것으로 해외 시장에 첫 진출한다는 그는 중국인을 상대로 한국어와 영어를 가르치는 것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양으로 세계의 중심이 옮겨지면서 중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박 원장은 "푸단대 등 15개 명문대와 제휴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10년간 영어권 국가에 7만명의 유학생을 내보내 결과적으로 외화유출을 한 꼴이 됐지요." 지난해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와 고배를 마시기도 한 그는 "잠시 외도한 것으로 봐달라"며 "향후 10년은 한국어를 전파하는 의미있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인을 통해 접하게 된 중국측 파트너인 싱메이미디어그룹이 중국 내 영향력이 큰 덕에 교육 방송 편성권을 따내게 됐다"며 "파트너를 잘 잡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