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변화를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간다.' 동국제강의 저력은 변화에서 시작됐다. 1990년대 말 주력 사업을 봉형강류(철근,형강 등)에서 후판으로 과감하게 바꿨던 동국제강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올리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동국제강이 내건 슬로건은 '변화와 성장'.동국제강은 이를 기반으로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10% 이상 많은 3조600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동국제강 그룹 전체적으로는 오는 2008년 매출 7조원의 시대를 열어가기로 했다. ○글로벌 소싱으로 경쟁력 높인다 동국제강은 최근 몇년 동안 잇달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수 있었던 이유를 '글로벌 소싱(Global Sourcing)'에서 찾았다. 일본 JFE스틸,브라질 CST,호주 BSL 등과 전략적으로 슬래브 장기 조달 계약을 맺은 덕분에 지난해와 같은 국제 원자재난 속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동국제강은 기존 거래처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거래처를 발굴하는데 힘을 쏟은 결과 올해 영국 코러스 및 중국 사강 등과 원자재 조달에 관한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변화,변화,변화 동국제강에 변화의 바람은 거세게 불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9월 만든 전략경영실을 최근 경영혁신본부로 확대 개편,파격적인 혁신시스템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들의 경영을 통합 관리하기 위한 그룹통합 경영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인재관리시스템에도 변화의 메스를 가했다. MBA급 인재 100명을 육성한다는 'M100' 프로젝트는 동국제강이 추구하는 인재 육성의 시작이다. 동국제강은 '실력만 있으면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육성한다'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동국제강이 올해 가장 주력하는 변화 프로젝트는 중앙기술연구소 건립과 경영혁신 프로젝트.중앙기술연구소는 그룹 차원의 R&D(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며,경영혁신 프로젝트는 회사의 전체 프로세스를 진단한 뒤 이를 한층 효율화하려는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신성장 사업으로 도약한다 동국제강 그룹은 오는 2008년 매출 7조원 시대를 열기 위해 새로운 성장 모델 발굴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초 작업은 한창 진행 중이다. 우선 주력인 철강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천제강소의 합리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보다 안정적으로 원자재 구매선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해외 프로젝트도 운영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철강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유망사업에 대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