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화학주들이 중국발 공급 과잉 우려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4월 말 중국 쇼크로 인한 관련주들의 급락세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까지 비치고 있다. 9일 철강업종 지수는 36.02포인트(1.55%) 하락,주요 업종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포스코가 0.80% 내린 것은 비롯해 동국제강(-5.33%) 동부제강(-2.88%) INI스틸(-2.98%) 고려제강(-3.51%) 등이 모두 약세였다. 화학업종 지수도 이날 1.07% 빠졌다. LG화학(-2.96%) 호남석유(-2.54%) 한화석화(-4.07%)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이날 철강 화학주들의 약세는 중국 소재 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관련 제품들의 국제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가격 급락은 일시적 현상이며 조만간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은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세계 철강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해 철강가격은 2~3분기 중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수요 부진에 대응해 철강업체들도 감산에 탄력적으로 나서고 있어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철강가격은 조만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화 제품 가격 하락에 대해 "중국 업체들의 기초유분 라인 가동 시기와 유화제품 가동 시기가 맞지 않아 일시적으로 발생한 것"이라며 "6월부터 유화 제품 라인을 본격 가동하면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제품가격도 계절적 비수기가 끝나고 재고물량이 해소되는 6월 초·중순께부터 다시 상승세로 반전할 것"이라며 "유화경기 사이클상 내년 하반기까지는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