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하나가 인구 7만명의 전남 완도를 확 바꿔놓고 있다.


지난 7일 완도 대신리 소세포 바닷가에 있는 드라마 해신(海神) 세트장 입구.장보고 대사의 청해포구를 재현해 놓은 이 세트장 진입로는 오전부터 차량으로 정체를 빚었다.


드라마 해신이 완도의 지역경제를 초호황으로 만들고 있다.


완도군에 따르면 지난해 완도를 다녀간 관광객은 100만명 안팎.대부분 여름 휴가철에 명사십리 해수욕장 등을 찾은 피서지 인파였다.


하지만 해신이 방영되고 세트장을 일반에 개방하면서 올 봄부터 관광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관광객 수는 올 들어 90만명을 넘어섰다. 완도군 문화관광과 조영신씨는 "주말마다 2만여명의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전국 각지에서 오고 있다"며 "연말까지는 관광객 수가 모두 50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갑자기 찾아온 '해신 특수'로 김 다시마 전복 등 완도 특산품이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


건어물을 판매하는 김태완 진영물산 사장은 "봄철은 원래 비수기인데 해신 덕분에 비수기가 사라졌다"면서 "솔직히 말해 요즘에는 작년 이맘 때보다 열 배는 매출이 더 나온다"며 웃었다.


이날 오후 완도 항만부두에서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05 완도 장보고축제' 개막식에는 해신의 인기를 반영하듯 김재철 한국무역협회장(해상왕 장보고 기념사업회 이사장),박준영 전남지사,리빈 주한 중국대사 등 유명 인사가 많이 참석했다.


완도=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