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국 증시는 일자리 창출 증가가 주가 상승 계기가 될지 관심이다. 4월 비농업부문의 신규 고용은 27만4천명. 전월의 14만6천명은 물론 월가 기대치 17만 5천명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일각에선 이같은 일자리 증가로 그동안 거론됐던 소프트 패치 (경기확장 국면속의 일시적 부진) 소리가 쑥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 서스킨드 라이언 벡 주식거래담당은 "놀랄만큼 많은 숫자"라며 "이제 소프트 패치가 아니라 금리 인상을 우려할 때"라고 말했다. 경기부진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사라지고 최근 잠복하는 듯 했던 인플레가 고개를 들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지 않겠느냐는 걱정이다. 서스킨드는 "국제 원유 가격도 높은 수준이어서 고용 호전으로 조성된 좋은 분위기를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깰 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지난 6일 주가 상승폭도 크지 않았다. 다우는 10,345.40으로 전날보다 5.02 포인트 오르는데 그쳤고 나스닥은 1967.35로 5.55 포인트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변동폭이 컸다. 원유 투기꾼들이 호전된 고용 지표가 국제 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저울질 하느라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날보다 배럴당 13센트 오른 50.95 달러로 마감했다. FRB의 능숙한 솜씨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고용지표 호전으로 확인된 경기확장세를 유지해가면서 인플레를 통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존 워터맨 리텐하우스자산관리 수석투자담당은 "성장세가 강할수록 FRB의 금리 인상폭도 커지고 횟수도 늘어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브레이크를 너무 세게 밟는 꼴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너럴 일렉트릭 (GE)이 2분기 수익 전망치를 높였는데도 6일 주가는 35.85 달러로 변함이 없었다. 조에 리로 스톤 매카시 리서치 오소시에츠의 주식전략가는 "랠리라는 표현을 쓸 만큼 강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4월 후반의 부진에선 확실하게 벗어난 듯한 느낌"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주에는 박스권의 윗 부분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쓸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번주에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많지 않다. 10일 4월 무역적자가 나온다. 월별 사상 최대수준이었던 3월의 610억 달러에 버금가는 69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2일 발표되는 4월 개인소비동향에도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CBS 마켓워치는 0.4%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1분기 기업실적 발표는 끝나간다. S&P500 지수 대상 기업중 437개 기업이 이미 실적을 발표했다. 이중 67%가 예상보다 수익이 늘었다. 수익증가율은 14%로 에너지 기업과 원자재 관련 기업들의 수익이 큰 폭으로 좋아졌다. 이번주에는 미국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가 실적을 발표한다. 주당 56센트로 1년전의 50센트보다 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델 컴퓨터와 시스코 시스템스의 실적도 주목을 끌 것 같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