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이틀간 27포인트 이상 급등하면서 20일 이동평균선 상향 돌파가 임박해지자 증시가 본격 반등세로 돌아설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 기대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지수 900선을 지키고 반등한 것은 의미가 있지만 현재의 수급과 모멘텀으로는 본격적인 상승 추세 전환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종합주가지수는 6일 940.85에 마감돼 20일 이동평균선(943.52)에 근접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시황분석가는 "20일선 근처가 당초 제시한 1차 반등 목표치"라며 "추세적 반등이 이뤄지려면 60일선인 970까지 내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수반되지 않고 환율 등 외부변수도 여전히 불안한 상태"라며 "지금 시장은 과매도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위원도 "900선 언저리가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상 우려가 약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반등하고 있는 것"이라며 "북핵문제,환율 리스크 등 악재가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5월 말까지는 20일 이동평균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수급 불안도 여전하다.


외국인 자금의 원천인 한국 관련 펀드에서는 지난주 7억2천5백만달러가 순유출되며 3주 연속 순유출이 이어졌다.


개인 매수 여력인 고객 예탁금도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 현재 9조2천억원선으로 두 달 전에 비해 2조원가량 빠졌다.


기관이 나홀로 시장을 떠받치고 있지만 최근 기관 매수 자금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적립식 펀드 자금도 유입 속도가 현저히 둔화하고 있다.


이해균 삼성투신운용 본부장은 그러나 "최근 악조건에서도 지수가 900선을 지켜낸 점으로 미뤄 중장기 투자자라면 지금이 주식 비중을 늘릴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