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영업자 대출 다시 '시동'..국민.하나 등 경기 본격회복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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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자영업자(소호·SOHO) 대출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이는 경기가 조만간 본격 회복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개인사업자와 소(小)기업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영업망과 고객 분류를 오는 6월 말까지 전면 재정비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국민은행은 이번 영업망 재편을 통해 그동안 매출액 20억원 이상 법인과 소호를 전담해 오던 1백36개 기업금융지점에 대해 매출액 30억원 초과 법인만 담당케 하고 30억원 이하 법인이나 소호는 모두 개인지점에 맡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업금융지점은 96개로 줄어들고 기업금융지점에 근무하던 3백50여명의 전문인력은 1천여개 개인지점에 배치돼 소기업 및 소호 영업력을 보강하게 된다.
국민은행 오용국 기업금융담당 부행장은 "소호 대출의 부실이 어느 정도 정리된 데다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이 보다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돼 소호 영업을 확대키로 했다"며 "현재 20조원인 소호 대출을 연말까지 10% 정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소호 대출 금리도 인하할 계획이다.
앞서 하나은행의 김종열 행장도 간부회의에서 "경기 회복에 대비해 현재 6조2억원인 소호 대출을 연말까지 최대 10조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숙박 음식 목욕 등 여신제한 업종이라도 신용등급이 일정 수준 이상인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대출 승인을 해주고 여신제한 업종에 적용했던 가산금리도 0.5%포인트 정도 깎아줄 예정이다.
국민·하나은행이 소호 대출에 적극 나서기로 함에 따라 다른 은행들도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