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는 막강한 권력을 지닌 검찰 조직의 핵심이다. 사범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 임용된 인재들만큼 일거수일투족이 세인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담당 업무와 출신 학교는 물론 친가와 처가 등에 주목하는 사람들도 많다 지난달 단행된 인사에서 검사장급 고위 간부 중 홍석조 광주고검장(사시 18회)과 박상길 대구지검장(사시 19회),이훈규 창원지검장(사시 20회),명동성 사법연수원 부원장(사시 20회) 등이 이같은 측면에서 눈에 띄는 인물들이다. 홍 고검장은 부친이 홍진기 전 법무장관이며,형이 홍석현 주미대사,홍석준 SDI 부사장과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이 동생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매형이다. 대검 수사기획관과 중앙수사부장을 거친 박상길 대구지검장은 김성수 오양수산 회장의 맏사위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를 조세범처벌법 위반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낸 이훈규 창원지검장은 처삼촌이 양인호 경남제약 부회장이다. 명동성 사법연수원 부원장의 경우 처가가 신길운수를 경영하고 있다. 604번,606번 등 서울시내 6개 버스 노선을 운영하는 신길운수는 검사 사위를 2명 뒀다. 지금은 변호사로 활동 중인 김진관 전 제주지검장이 명 부원장의 손윗동서다. 김윤성 군산지청장(사시23회)의 처가는 해운업계. 고 김윤석 천경해운 회장이 장인이고 김규연 천경해운 대표가 동서이며 김종환 천경컨테이너 사장이 처남이다. 중간간부급에서는 정택화 대구고검 검사(사시25회) 황인규 대구지검 부부장검사(사시30회)등이 눈길을 끈다. 정 검사의 부친은 유원연료공업(연탄제조) 사장 정권영씨며 장인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한국무역협회장)이다. 최근 부사장에서 승진한 김남구 동원금융지주 사장이 큰처남이다. 황 부부장검사는 대한도시가스 창업주 고 황순필 회장의 아들로 이 회사 지분 17.56%를 보유한 최대 개인주주. 나성개발 회장인 노승현씨가 모친이다. 노승주 대한도시가스 부회장이 외삼촌이다. 김상도 홍성지청장(사시25회)과 한상대 인천지검 1차장(사시 23회)은 장인이 군인 출신에 공기업 사장을 지낸 공통점이 있다. 김 지청장의 장인 권병식씨는 수방사령관을 거쳐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한 차장의 장인은 박정기씨로 한전과 한국중공업 사장을 지냈다. 서울중앙지검 정동민 금융조사부장(사시26회)과 이승섭 첨단범죄수사부장(사시27회)은 건설업계와 인연이 있다. 대검 공보관을 지낸 정 부장의 둘째형 정동규씨는 태백건설 대표이며 넷째형 정동수씨는 은솔토건 대표다. 이 부장의 장인은 6공때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지낸 김종휘씨이며 큰외삼촌이 방영섭 일성건설 회장이다. 정병두 법무부 검찰1과장(사시26회)은 진주 갑부 권석진씨(영진프라스틱공업 대표)의 사위다. 임수빈 부산지검 형사4부장(사시29회)은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전 민주당 의원)의 사위다. 처삼촌인 장충식씨가 한국후지필름 사장,한국닉스 회장을 역임했다. 우병우 법무부 법조인력정책과장(사시29회)의 장인은 기흥CC 대주주인 이상달 정강중기 회장이다. 봉욱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사시29회)과 김진모 대검마약과장(사시29회)은 미국 명문 예일대와 스탠퍼드대를 다녔다. 봉 과장의 부친은 봉종현 전 장기신용은행장이다. 처형은 예지희 판사이며 예 판사의 남편은 김병건 BK성형외과 원장이다. 김진모 과장의 부인 강선희 변호사는 여성변호사 가운데 최초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일했으며 지금은 SK㈜ 법률담당 상무로 근무 중이다. 유호근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사시32회)의 부친은 유통업계의 간판경영인인 유한섭 전 신세계그룹 회장(현 삼성물산 상근고문)이다. 전강진 서울중앙지검 검사(사시33회)는 자동차 전장부품 생산업체인 코리아하이텍 회장으로 지난 1월 회장에 재선출된 여무남 대한역도연맹 회장이 장인이다. 김병일.이관우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