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고 안주할 때가 아니다." 소버린자산운용에 맞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SK㈜가 이사회 기능을 더욱 강화해 지배구조 개선 속도를 한층 높이기로 했다. 사외이사들도 이같은 회사의 방침에 맞춰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기로 했다. 5일 SK㈜에 따르면 사외이사들은 최근 이규빈 경영관리담당 전무가 자금과 회계 업무를 함께 맡고 있다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자금과 회계를 분리하도록 경영진에 건의했다. 외환위기 직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한 명의 임원이 자금과 회계를 모두 맡도록 했지만 이는 투명경영과 윤리경영 원칙에 어긋난다는 취지다. 최태원 회장은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위원장 서윤석 사외이사)가 이같은 사항을 지적하자 경영진에게 이를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결국 지난달 1일자로 SK텔레콤에서 옮겨온 한치우 상무를 경영지원부문에 배치,자금을 맡도록 했다. 이규빈 전무는 회계 경리 구매를 담당하게 됐다. 안건 내용 뿐 아니라 이사회 의사결정 방식도 바뀔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모든 안건을 만장일치의 형태로 처리해 왔지만 앞으로는 대부분의 안건을 표결을 통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김후진·유창재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