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텔레텍을 인수키로 한 팬택계열이 독일 지멘스의 휴대폰 사업부문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팬택계열 고위 관계자는 5일 "최근 지멘스로부터 휴대폰 사업부문을 인수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멘스를 인수하는 것이 글로벌 전략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팬택계열은 SK텔레텍 인수작업을 맡았던 태스크포스팀을 지멘스 인수검토반으로 재편성해 인수할 경우의 장단점과 타당성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팬택계열이 SK텔레텍에 이어 지멘스의 휴대폰 사업부문까지 인수할 경우 세계 휴대폰 시장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지멘스가 개척해 놓은 시장을 그대로 넘겨받으면 LG전자를 제치고 단숨에 4위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체분석으로 지난해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7위를 차지했던 팬택계열은 2007년까지 '톱 5'에 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세계 유수의 휴대폰 업체 인수 또는 제휴를 모색해 왔다.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은 최근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한국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면 세계 5위권에 우리나라 업체 3개가 포함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에 이어 4위(점유율 7.5%)를 차지했던 지멘스는 신제품을 제때 출시하지 못해 4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최근에는 휴대폰 사업부분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인수 업체를 찾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