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시장을 놓고 한.일 양국 기업들간 증설경쟁이 다시 불붙었다. 중국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에 경쟁력을 잃어버린 리튬이온전지 대신 고용량.고부가가치의 리튬폴리머 시장을 놓고 삼성SDI LG화학 소니 등 한·일 주요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특히 DMB폰 디카폰 등의 등장과 함께 휴대용 단말기가 고급화.대형화되고 있어 이에 맞게 가공이 가능한 리튬폴리머전지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월 8백만셀 규모의 리튬폴리머전지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소니는 올 상반기내로 월 1천3백만셀로 생산능력을 확충한다는 목표 아래 대규모 증설에 나섰다. 일본과 중국에 2개의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있는 소니는 "한국과 중국 업체들에 경쟁력을 빼앗긴 리튬이온전지의 전철을 밟을 수는 없다"며 수요처 확보에도 사활을 건 상태다. 국내에서는 삼성SDI가 소니의 뒤를 바짝 좇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말 생산능력을 월 3백50만셀 규모로 확충했다. 특히 최근 부피당 에너지밀도(480Wh/ℓ)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리튬폴리머전지를 이용해 광폭슬림전지 양산에 돌입하는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위주의 전략을 채택했다. 최근 증설을 통해 월 2백50만셀의 생산능력을 갖춘 LG화학도 업체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성능의 전지,디자인 유연성을 이용한 특수 사이즈 전지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주로 개발하고 있다. 양국 업체들이 리튬폴리머 시장 쟁탈전에 나선 이유는 게임 영화 TV 등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한번 충전에도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리튬폴리머전지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리튬폴리머전지의 세계 시장규모는 2003년 7천4백만셀,지난해 1억2천8백만셀에서 올해 1억4천8백만셀로 급증했다. 2006년에는 1억7천만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