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발견되지 않던 미주도롱뇽이 국내에 서식한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학자들에 의해 발표됐다. 서울대 수의대 한국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 민미숙 박사와 인하대 생물학과 양서영 명예교수 등은 5일 발간된 네이처지에 도롱뇽의 특이 변종인 미주 도롱뇽이 국내 16개 산간지역의 이끼가 많이 끼어있는 바위밑에서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민 박사팀이 우리말로 '이끼도롱뇽'으로 명명한 이 동물은 2003년 4월 대전 장태산 야산에서 미국인 과학교사 스티븐 카슨씨가 맨 처음 발견했으며 유전자 및 형태 분석 결과 미국과 유럽일부에서만 살고있는 미주도롱뇽과의 신종 동물로 밝혀졌다. 이끼도롱뇽은 미주대륙이나 유럽 일부 지역에서 사는 미주도롱뇽과에 속하지만 새로운 종일 뿐 아니라 그보다 큰 분류범위인 속에서도 새로운 것으로 밝혀져 세계 생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신종 동물의 학명은 '카르세니아 코레아나(Karsenia koreana)'로 정해졌는데 속명인 카르세니아는 첫 발견자인 카슨씨의 이름에서,종명은 발견지인 우리나라에서 따 온 것이다. 이끼도롱뇽은 양서류(兩棲類)이면서도 어릴 때부터 나무 밑이나 땅위에서 생활하며 폐가 없이 피부로 호흡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이 동물은 길이가 4cm 정도로 등이 황갈색이나 붉은색을 띠고 있으며 바위 주변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다른 도롱뇽에 비해 발가락 뼈가 짧고 단단하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