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가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출산장려운동 차원에서 셋째 이상 자녀를 낳는 직원들에게 상당액의 현금과 함께 수천만원에 달하는 대학 학자금 전액을 지원키로 하는 파격적 결정을 내렸다. 거래소는 3일 임직원들이 자녀를 3명 이상 낳을 경우 3번째 자녀부터 1인당 500만원의 현금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모든 자녀에 대해 대학 입학금과 등록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3명의 자녀를 출산하는 직원은 셋째 아이를 낳을 때 받는 500만원의 현금과 함께 장기간에 걸쳐 받는 자녀 3명의 대학 학자금 전액을 고려하면 전공에 따라 최고 1억원에 가까운 지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거래소는 또 직원들의 자녀 양육을 돕기 위해 우선 서울 여의도 사옥부터 오는 9월초 수용인원 50여명 규모의 탁아소를 설치하는 한편, 두 번째 자녀는 이용료를 20% 경감하고 세 번째 이상 자녀는 이용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아울러 의료보험 대상에서 제외되는 특수촬영비 등을 지원하는 등 출산비용 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거래소의 이번 조치는 사회적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통합거래소 출범시 촉발됐던 '명예퇴직금 논란'에 이어 다시 한 번 증권가에 화젯거리가 될 조짐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형편이 되는 회사가 직원들에게 좋은 대우를 해주겠다는 것을 문제삼을 생각은 없다"면서도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구조조정으로 힘든 증권맨들에게는 그저 부러운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