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가격과 어려운 조작 때문에 전문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렌즈교환식 디지털카메라(DSLR)도 찾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일반화되는 추세다. 우선 가격이 많이 싸졌다. 아직 일반 디지털카메라에 비하면 비싸지만 1백만원을 밑도는 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가격 때문에 망설인 사람이라면 올해엔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가격이 싸진 것에 비해서도 기능은 여전히 괜찮은 편이다. 캐논 올림푸스 등이 올해 내놓은 제품들은 기존 고가 모델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고급 기능을 그대로 구현하고 있다. 올림푸스한국의 'E-300'은 8백만화소 제품으로 최근의 보급형 DSLR 카메라 중에서는 가장 화소가 높은 제품이다. 하지만 가격은 95만원으로 동급 제품 중 가장 싼 편에 속한다. 렌즈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먼지가 들어가 발생하는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동으로 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기능이 돋보인다. 알루미늄으로 카메라 몸체를 만들어 내구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무게를 줄인 것도 장점이다. 캐논 카메라를 수입·판매하는 LG상사는 올들어 지난 2월 1백20만원대의 DSLR를 출시했다. 캐논 EOS 350D는 보급형 DSLR로 출시됐지만 고급 DSLR만이 제공하던 기능을 구비했다. 세가지 촬영모드를 촬영목적이나 장면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빠르게 움직이는 대상을 흔들림 없이 포착할 수 있다. 또한 EOS 350D에 있는 세가지 측광모드는 서로 다른 빛의 조건에 맞춰 선택할 수 있고 플래시 노출보정 또한 적절한 조명조건과 대상의 차이에 따라 조절할 수도 있다. 니콘의 6백만화소 DSLR D70s는 지난달 27일 1백만원의 가격에 새로 출시됐다. D70s는 1년 전에 출시됐던 D70의 개선모델로 LCD를 2인치로 크게 하고 유선 리모트컨트롤러의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다. 콤팩트형 디지털카메라와는 비교할 수 없는 속도와 고화질이 가장 큰 장점이며 단순한 생활기록은 물론 전문적인 사진촬영에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니콘은 오는 6월 같은 6백만화소급의 D50을 90만원대에 출시할 예정이다. 전원을 키면 0.2초내에 촬영이 가능할 정도로 반응 속도가 빠르고 조작도 기존 제품에 비해 훨씬 간편하다. 콤팩트형 일반 디카만 사용해본 소비자들도 편리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