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데스크톱PC도 예뻐야 잘 팔린다. 노트북에 비해 투박한 외모를 고수하던 데스크톱PC들이 최근 화려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미니콤포넌트나 DVD플레이어처럼 디자인된 데스크톱PC가 거실의 중앙을 차지하는 모습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독특한 외모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데스크톱PC들을 살펴본다. 삼성전자는 미니콤포넌트형 PC인 '매직스테이션 MX40'을 내놓고 쏠쏠한 판매 재미를 보고 있다. 스타벅스와 공동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는 이 제품은 출시 보름 만에 3천여대의 주문을 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제품 표면을 은나노 코팅해 항균·살균·탈취 기능을 부가했다. 이 제품은 시청각(AV) 기능이 대폭 강화돼 윈도 부팅 없이도 TV,음악,DVD,FM라디오 등을 즐길 수 있다. 금속질감의 다이얼과 기능선택 버튼으로 오디오처럼 생겼으면서도 사용이 편리하도록 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말 선보인 미디어센터PC '매직스테이션 MT40'은 외형이 DVD플레이어처럼 생겼고 TV 연결단자도 있어 실제 DVD플레이어 대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7.1채널 고음질을 지원하고 TV를 실시간으로 재생·제어할 수 있어 거실에 놓고 쓰는데도 불편함이 없다. 삼보컴퓨터의 주문형 PC인 'TG/PD'도 귀여운 미니오디오 스타일로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본체 디스플레이에 PC의 기본사양과 상태가 표시돼 컴퓨터 프로그램을 열지 않고도 클릭 속도,메모리,하드디스크 용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음향·영상 기능이 강화돼 AV(오디오·비디오)기기처럼 이용할 수도 있다. 한국HP는 외모는 다른 일반 데스크톱PC와 비슷하지만 독특한 기능을 갖춘 '속이 예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HP의 미디어센터PC인 'HP미디어센터PC M1280' 등에선 공CD나 공DVD 표면에 레이블을 새길 수 있는 '라이트스크라이브 디렉트 디스크 레이블링' 기능을 갖추고 있다. 레이저를 이용해 간편하게 레이블을 만들 수 있어 디스크 위에 마커로 글씨를 쓸 필요가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PC업계 관계자는 "각종 디지털 기기의 융·복합화가 진행되면서 PC가 거실 등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각종 기능의 첨단화와 더불어 다른 가구나 가전제품과 잘 어울리는 PC 출시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