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7월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에 참석해 위안화 평가절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의 밍바오(明報)가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외교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후 주석이 7월 G8 정상회담에 참석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미국 당국자들이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 당국자나 학자들에게 위안화 환율을 최소한 2% 평가절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중국측도 소폭 평가절상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미국내에서 거세지는 정치적 압력을 의식,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상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어 중국이 최소한 오는 9월초 워싱턴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중.미 정상회담 이전 까지는 위안화 평가절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밍바오는 중.미 정상회담 일정과 G8이 위안화 환율제도 개혁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오는 7월 G8 정상회담이 위안화 평가절상 단행에 가장 적합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말 노동절 연휴(5월1~7일)를 앞두고 증폭됐던 위안화 조기 평가절상 기대감은 2일에도 지속됐다. 이날 홍콩과 싱가포르 위안화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는 1년물 환율이 지난주말(29일)과 같은 달러당 7.8150위안으로 마감됐다. 이는 현재의 페그제 위안화 환율인 달러당 8.2765위안보다 5.6%나 낮은 수준(위안화 강세)이다. 국제금융센터의 남수중 박사는 "이같은 선물환율은 1년 뒤 위안화 가치가 5.6% 절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