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대기업들이 앞다퉈 친환경 공장을 가꾸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한화석유화학 울산공장은 최근 '물고기가 사는 폐수조'를 만들어 울산 녹색환경보전회 회원 50여명에게 공개했다. 석유화학제품 공장의 폐수처리장에서 2급수 수준의 맑은 물이 흘러나오는 모습을 환경단체 회원들에게 직접 보여줌으로써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더욱 높였다. 이 회사 김대식 공장장은 "인간과 자연은 하나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라며 "맑은 물 가꾸기에 항상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정밀화학은 올해초 20억원을 들여 흰 연기(백연)까지 제거가 가능한 첨단 시설을 설치했다. 백연은 배출가스 중에 포함된 수분이 대기의 찬 공기와 만나 작은 물방울로 변하면서 생기는 구름 형태의 연기다. 이 회사 이용순 대표이사는 "백연은 법적 규제사항은 아니지만 공해 요소로 오인을 받아 왔다"며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공장 환경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석유화학 울산공장은 나무 심기와 조경에 힘을 쏟아 '공단 속의 정원'으로 모습이 바뀌고 있다. 지난 한 해에만 3억여원을 들여 1만4천여그루의 나무를 공장에 심었다. 이 밖에 현대자동차는 최근 울산시와 함께 멸종 위기에 처한 꼬리명주 나비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등 기업들의 친환경 사업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