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공산당과 대만의 국민당이 3차 국공합작(國共合作)의 길을 열었다. 후진타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29일 대륙 방문 나흘 째를 맞이한 롄잔 대만 국민당 주석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갖고 양당간 적대 관계를 종식시키기로 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공산당과 국민당의 최고지도자가 회담을 가진 것은 2차 국공합작이 깨진지 60년,양안(兩岸)이 중국과 대만으로 분단된지 56년만이다. 양당 지도자는 정당 인사간 정기교류,양안간 평화적 통일,자유무역지대 구축 등에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롄잔 주석은 앞서 28일 중국 공산당 권력서열 4위인 자칭린 정협 주석 겸 정치국 상무위원과 회담을 가졌으며 29일 오전에는 모친의 모교인 베이징대학에서 강연을 통해 "양안은 반드시 평화를 견지하고,윈윈 관계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양당 지도자의 회담에 대해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주장해온 천수이볜 대만 총통을 고립시키려는 중국과 양안간 긴장 해소 기여를 발판으로 집권기반을 넓히려는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중국 언론들은 '평화의 여정'이라며 롄잔의 대륙 행보를 생중계하는 등 대서특필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중국 공산당의 화해 상대가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이 아니란 점에서 국민당과의 회담은 상징적이고 선언적인 의미에 그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