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출신들이 친정을 떠나 복합쇼핑몰,할인점,호텔 등 다양한 유통·서비스 업종으로 나래를 펴면서 유통·서비스 업계에는 '신세계는 유통사관학교'란 말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나란히 사표를 낸 곽영수 상무(MD정책 담당)와 심상배 상무(MD2 담당)는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제조업체들까지 신세계 임원들에게 스카우트의 손길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곽 상무는 가전 국내유통영업 담당,심 상무는 경영지원팀에서 일하고 있다. 곽 상무는 제조업체로부터 상품을 매입하던 입장에서 팔아야 하는 처지로 1백80도 바뀌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엔 롯데그룹이 장경작 전 조선호텔 사장(62)을 영입했다. 롯데가 유통·서비스 업종의 영원한 맞수인 신세계에서 잔뼈가 굵은 장 사장을 스카우트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롯데측은 장 사장이 지난 77년 신세계백화점 경리과장에서 2002년 조선호텔 사장을 그만둘 때까지 경리·총무·관리 업무로 일관,관리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높이 샀다는 평가다. 롯데는 지난 99년에도 강성득 신세계 상무(58)를 영입,할인점사업을 이끌어가는 본부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강 상무는 권국주 메가마트 사장(전 신세계 사장)과 함께 93년 국내에 처음으로 할인점을 선보인 사람이다. 김진현 전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58)도 지난해 복합쇼핑몰인 하이브랜드 사장으로 스카우트됐다.하이브랜드는 서울 양재동에 최근 문을 열었다. 하이브랜드는 연면적 5만여평의 대형 복합몰로 대규모 패션 및 가전 매장을 비롯해 할인점 이마트,식당가,오피스가 등으로 이뤄져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세계 임원들은 회사 다닐 때도 높은 연봉을 받고,나가서도 오라는 데가 많아 유통업계에선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