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합성한 '새로운 기하추상' .. 美 핼리, 신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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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하추상(Neo-geo)'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미국 작가 피터 핼리(53)의 신작전이 서울 청담동 카이스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1999년 한국에서의 첫 전시 때 출품작이 모두 팔리며 좋은 평을 얻은 그는 이번 전시에서 컴퓨터 합성 기술을 응용한 캔버스 작품,벽화 작품들을 내놨다.
핼리는 1980년대 사각형과 직선의 네트워크 구조로 짜여진 새로운 추상으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작가이면서 예일대 미대 학장, '인덱스'라는 문화잡지의 발행인이기도 하다. 사각형은 그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형태다.
현대의 주거 단위인 아파트나 독방,고립을 의미하는 감옥 등을 상징한다. 하지만 사각형들이 네트워크로 서로 연결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전시장의 한 벽면을 벽지로 채운 벽화작업은 작가가 직접 쓴 에세이를 한글로 번역해 제작한 것이다. 추상적으로 변형한 한글 이미지가 돋보인다.
캔버스든 벽화작업이든 간에 그의 작품에는 보색과 색채 대비가 강렬한 느낌을 준다. 그는 "내가 주로 쓰는 안료는 자연적인 색채가 아닌 도시적이면서 문화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5월 28일까지. (02)511-0668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