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4.30 재.보궐선거의 막판 승기를 잡기 위해 28일 박빙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충남 아산과 공주.연기를 집중 공략했다. 열린우리당은 당초 낙승이 기대됐던 충남의 두 지역에서 예상밖의 혼전이 벌어지자 이날 문희상(文喜相) 의장을 아산과 공주.연기 지원유세에 투입해 총력전을 폈고, 한나라당은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아산을 돌며 바닥 민심을 붙잡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문 의장은 오전 충남 연기군민회관에서 염동연(廉東淵) 장영달(張永達) 상임중앙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주.연기 발전을 위한 확대간부회의'를 연 데 이어 상가 방문과 거리유세를 통해 "지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능력이 있는 여당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문 의장은 이어 아산 현충사 정문에서 이뤄진 임좌순(任左淳) 후보 거리유세 현장을 방문하고 `이순신 축제' 개막식에 참석한뒤 곡교천 먹거리장터 상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박 대표는 이날 김무성(金武星) 사무총장, 전여옥(田麗玉) 대변인 등과 함께 아산에 머물며 5차례의 릴레이 거리유세를 통해 "여당의 오만한 국정운영을 견제할 수 있도록 한나라당에 힘을 모아달라"며 이진구(李珍求)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오후 아산 현충사를 참배하고, `이순신 축제' 행사장을 2차례 방문하며 바닥표를 다진다. 민주노동당 김혜경(金惠敬) 대표는 오전 충남 아산에서 김영환(金永煥)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전을 펼쳤고,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오후 목포를 방문해 목포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정종득(丁鍾得)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다. 이런 가운데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여야의 선심성 공약 남발과 상호 비방전 역시 점차 가열되고 있다. 경기 성남 중원에서 돈 봉투를 살포한 혐의로 고발된 열린우리당 조성준(趙誠俊) 후보측은 "돈 봉투를 돌린 K씨가 민주당원"이라며 `민주당 자작극' 주장을 계속했고, 우리당은 충남 아산의 한나라당 이진구 후보가 선거홍보물의 경력사항에 `국제사면위원회 한국위원'이라고 기재한 것이 사실과 다르다며 공세를 폈다.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은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은 열세를 만회하고자 이성을 잃고 온갖 부정을 동원해 진흙탕 싸움을 만들고 있다"며 "문희상 의장은 성남에 가서는 조성준 후보를, 영천에서는 정동윤 후보를 건교위원장 시킨다고 하는데 국회에 건교위원장이 도대체 몇명이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유종필(柳鍾珌) 대변인은 국회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성남의 열린우리당 후보가 돈 봉투 살포를 민주당 자작극이라고 뒤집어씌운 것과 관련, 여당 의장과 후보를 고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돈봉투 살포와 책임 떠넘기기는 열린우리당이 말하는 사이비 개혁의 실체를 극적으로 노출시킨 사건"이라고 말했다. 민노당 조승수(趙承洙) 의원은 의원대표단 회의 브리핑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혼탁선거와 부정선거 공방이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민노당은 양당의 이전투구와 달리 뚜벅뚜벅 자기 길을 갈 것이며, 깨끗하고 투명한 정책선거를 마지막까지 치르겠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