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명문' 리버풀이 2004-200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 첫 경기에서 우승후보 첼시와 비기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리버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브릿지 경기장에서 열린 첼시와의 준결승 1차전에서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0-0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올 시즌 리버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칼링컵에서 첼시와 세번 맞붙어 모두 패했으나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예상을 깨고 원정 1차전을 비겨 이변을 예고했다. 리버풀은 이탈리아의 강호 유벤투스와의 8강에서도 홈에서 2-1로 이긴 뒤 원정 2차전을 득점없이 0-0으로 비겨 4강 티켓을 차지한 바 있다. 반면 잉글랜드리그컵(칼링컵) 우승에 이어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해 3관왕을 이루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는 첼시로서는 오는 4일 리버풀에서 열리는 원정 2차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잉글랜드 구단끼리의 맞대결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양팀은 전반 각각 한 차례씩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첼시는 전반 22분 프랭크 램파드의 결정적인 발리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는 바람에 아쉬움을 삼켰고, 리버풀도 39분 밀란 바로스의 슛이 상대 골키퍼 페트르 체흐의 손에 걸려 땅을 쳤다. 좀처럼 경기의 주도권을 찾지 못하던 첼시는 후반 들어 에인트호벤(네덜란드)에서 이적해온 공격수 아르옌 로벤과 마테야 케즈만을 차례로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그러나 리버풀은 맞불을 놓는 대신 제이미 캐러거, 사미 히피아 등을 중심으로 견고한 수비벽을 구축하고 기회 때마다 역습을 펼쳐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28일 전적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첼시 0(0-0 0-0)0 리버풀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