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바람이 부는 건조한 날씨속에 전국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 상당한 피해를 내고 꺼졌거나 계속 번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충북 영동군 양상면 가선리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청과 국방부 헬기 7대 등이 동원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현장에 초속 7m의 강풍이 부는데다 산세도 험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오후 7시 30분 현재 인근 산림으로 옮아붙고 있다. 영동군은 불이 약 1.5km 떨어진 호탄리 민가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 방화선을 치고 방송차량을 통해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중이다. 오후 5시40분께는 영동 용산면 백자전리 야산에서 불이나 산 정상쪽으로 번지고 있다. 경북지역에도 3건의 산불이 꼬리를 물고 발생, 피해를 냈다. 오후 3시30분께 칠곡군 석적면 포남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임야 2ha를 태웠지만 강한 바람 때문에 오후 7시 현재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오후 3시15분께 김천시 대덕면 가래리에서 난 산불은 잔불 정리만 남겨뒀으나 2ha의 숲을 재로 만들었으며 앞서 오후 2시 45분께 의성군 금성면 하리에서도 산불이 나 임야 3ha를 태우고 2시간만에 꺼졌다. 또 경남 함양군 병곡면 월암리 월암마을 뒤편 괘관산 7부능선에서도 낮 12시 45분께 산불이 나 임야 5ha를 태웠다. 다행히 5시간만에 큰 불길은 잡혔으나 괘관산 내 다덴농산의 직원 휴게실 1채와 컨테이너 3개를 태웠으며 인근에 있던 염소 9마리도 불에 타 죽었다. 전북 익산시 여산면 태성리 노동마을 뒤 천호산에서 정오께 불이 나 임야 6ha를 태운 뒤 현재 사실상 진화됐으며 잔불 정리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산나물 채취 주민 또는 등산객 등에 의해 난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종합=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