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대규모 군중장면이나 전투장면 등을 제작할 수 있는 국산 소프트웨어가 KIECO 전시회에 출품돼 눈길을 끌고 있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디지털액터’가 바로 그것.헐리우드의 대작‘스타워즈’도 제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이다. '디지털액터’는 제작이 추진되고 있는 국산 영화 ‘중천’에 적용될 예정이다. 주인공이 군중을 뚫고 지나가는 장면,대규모 격투장면 등 엑스트라가 많이 필요한 장면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ETRI측은 설명했다. 각 등장인물의 얼굴과 인체의 근육,지방의 움직임에 기반한 사실적인 묘사로 가상의 디지털 엑스트라를 화면에 수놓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헤어스타일과 의상 등도 자연스럽게 바꿀 수 있다. 또 영상촬영 즉시 실존 물체와 3차원 컴퓨터그래픽 객체가 동시에 동일장소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이질감도 제거한다. ETRI 디지털액터 연구팀 백성민 연구원은 “그동안 헐리우드 등에서는 고가의 외산 프로그램을 이용해 대규모 군중신을 만들었지만 국내에선 소프트웨어가 없어 영화제작에 한계가 있었다”며 “간단한 조작으로 대규모 엑스트라가 동원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보는 만큼 이 소프트웨어가 우리나라 영화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