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올해 12월 시행되는 퇴직연금제 도입으로 내년에 5천억원 정도의 신규 주식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증권은 26일 '퇴직연금제도 도입의 영향'이라는 분석보고서에서 올해 말 기준 총 퇴직금을 88조원, 2006∼2010년에 새로 생기는 퇴직금 총액을 32조원으로 각각 추정하고 주식시장 수요를 이같이 전망했다. 내년에 발생하는 퇴직금 6조원에서 5%, 기존 퇴직금 88조원에서 2%씩 총 2조1천억원이 연금제로 전환된다고 가정하고 이 연금재원의 20%가 주식에 투자된다면 5천억원이 주식시장에 유입된다는 계산이다. 삼성증권은 신규 퇴직금의 연금제 전환비율이 2006년 7%, 2008년 10%, 2009년 15%, 2010년 20% 등으로 증가하고 기존 퇴직금의 전환비율도 같은 기간 2%, 3%, 5%, 7%, 10% 등으로 상승한다고 해도 2007∼2010년 중 주식시장에 유입될 신규 수요는 매년 4천억∼1조3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노후대책인 퇴직금에 대해 근로자들이 보수적 성향을 갖고 있는 데다 현행 퇴직금제 유지가 가능해 노사 양측이 연금제 전환에 합의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안정적인 주식투자 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고, 퇴직연금을 주식에 투자하는데 제한이 있으며, 기업측의 퇴직연금 도입에 따른 세제혜택이 별로 없다는 점도 퇴직연금제 도입에 따른 주식수요 급증 기대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이윤아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이유로 단기적으로 퇴직연금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시장의 예상보다 상당부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퇴직연금제는 기존 퇴직금제 외에 확정급여형 퇴직연금과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로 퇴직연금 형태는 원칙적으로 노사합의로 결정된다. 확정급여형은 근로자의 연금급여가 사전에 확정되고 사측의 적립부담이 적립금 운용결과에 따라 변동되며, 확정기여형은 사측의 부담금이 확정되고 근로자의 연금급여가 적립금 운용결과에 따라 변동된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