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PC업체인 현주컴퓨터가 경영난 악화로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정리매매를 거쳐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현주컴퓨터는 25일 기업은행 구로중앙지점에 돌아온 24억원 상당의 만기도래 약속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처리됐다고 공시했다.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날 최종부도라는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오는 28일까지 현주컴퓨터의 주권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이에 앞서 현주컴퓨터는 지난 23일 삼성전자가 지급 제시한 어음 24억원어치를 막지 못해 24일자로 1차 부도 처리됐다. 기업은행 구로점 관계자는 "현주컴퓨터가 자체 자금으로 상환하기 힘들자 기술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어음보증을 받으려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현주컴퓨터는 지난 90년대 초 고성능 저가PC를 공급하면서 국내 대표적인 중견 PC메이커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2001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뒤 시장 상황 악화와 방만한 경영,경영권 분쟁 등으로 시련을 겪어 왔다. 지난해에도 1백82억원의 당기순손실(6월 결산)을 냈으며 자본잠식률 50% 이상을 이유로 지난해 9월30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김태완?고성연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