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서울 모터쇼에서 신차 발표회를 갖는 등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TG'와 GM대우의 '스테이츠맨'이 모터쇼 출품을 계기로 국내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국내 대형차 시장의 판도변화도 예상된다.



현대차는 모터쇼 참가 업체 중 가장 많은 완성차 26개 차종을 전시한다.


그랜저XG 후속모델인 'TG'를 비롯해 해외 시장에서 극찬을 받은 컨셉트카 'HCD-8'과 'HED-1','뉴 아반떼XD 디젤' 등 양산차와 개조차는 물론 독자 기술로 만든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와 신기술도 총출동시킨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차량은 역시 국내에서는 첫선을 보이는 'TG'다.


현대차가 독자개발한 최첨단 6기통 3천3백cc 람다엔진을 장착한 'TG'는 북미 시장에서 도요타의 렉서스와 닛산의 맥시마 등과 경쟁하기 위해 만든 고급 세단이다.


그랜저XG의 후속모델로 불리지만 XG보다 덩치가 커지고 디자인도 완전히 달라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모터쇼 참가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인 1천2백평의 공간을 확보해 승용관과 상용관을 설치했다"면서 "부스 방문자들에게 글로벌 톱 브랜드로서의 이미지와 비전을 확고하게 심어주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21대의 완성차와 5종의 신기술을 들고 나온다.


기아차가 내놓을 신차는 미니밴 카니발의 후속모델인 'VQ'.이 차량은 11인승으로 오는 7월께 출시된다.


컨셉트카 'KCD-2'(대형 SUV), 'KCV-4'(소형 픽업트럭) 등도 국내에 처음 공개한다.


장애인이 쉽게 탈수 있도록 개조한 '카니발 장애인 복지차'와 프랑스 국제 빙판 레이싱대회(안드로스 트로피)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소형차 '리오 아이스 레이싱카'도 선보인다.


양산차로는 프라이드 5도어 모델과 디젤모델,최첨단 3.8 람다엔진을 탑재한 오피러스,중형차 리갈,중형 SUV 쏘렌토,컴팩트 SUV 스포티지 등을 출품한다.


이 회사는 9백9평의 공간을 확보해 승용관 RV관 신기술관 디자인관 스포츠관 등 총 5개의 관으로 부스를 꾸몄다.


GM대우는 소형 SUV 컨셉트카 'T2X'와 '라세티 왜건' 등 신차 4종을 포함해 모두 22대의 차량을 준비했다.


특히 모터쇼장에서 고급 대형 세단 '스테이츠맨' 신차발표회를 열고 국내 대형 세단 시장 공략을 노린다.


GM의 호주 사업부문인 홀덴사에서 생산되는 '스테이츠맨'은 리무진을 제외한 한국 내 판매되는 대형차 가운데 차체 길이(5천1백95mm)가 가장 길다.


엔진 전체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무게를 줄였고 최고 출력이 2백58마력에 달한다.


쌍용차는 모터쇼에 신차를 내놓지 않는다.


대신 도시형 SUV인 'SV-R',스포츠유틸리티 쿠페(SUC)인 'XCT',크로스오버형 컴팩트 SUT인 'XMT',로디우스를 개조한 '로디우스 Limo' 등 해외 모터쇼에서 공개하지 않은 컨셉트카들을 선보여 '관객 몰이'에 나선다.


르노삼성은 SM 시리즈와 함께 르노의 첨단 기술과 디자인이 돋보이는 4인용 스포츠쿠페 컨셉트카 '플루언스'(Fluence)' 전시회를 통해 관람객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방침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