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내수경기 지표인 은행의 연체율은 서서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지난 3월 말 연체율은 대부분 작년 3월 말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경기에 가장 민감한 중소기업 연체율의 경우 하나은행은 작년 3월 말의 2.23%에서 올 3월 말에는 2.19%로 낮아졌다. 신한은행은 1.97%에서 1.68%로,조흥은행은 4.46%에서 2.80%로 각각 개선됐다. 외환은행의 중소기업 연체율도 2.48%에서 1.86%로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2.75%에서 2.96%로 소폭 상승했다. 1분기 연체율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는 국민은행의 전체 연체율(기업+가계)은 전년 동기의 3.9%에서 2.9%대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초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 악화로 연체율이 올들어 악화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이같은 우려는 기우였던 셈이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대체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가계 연체율이 작년 3월 말 1.39%에서 1.09%로 떨어진 것을 비롯 신한(1.26%→1.12%) 조흥(3.11%→1.37%)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가계 연체율이 가장 높은 국민은행도 연체율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금융팀장은 "지난해 1분기와 달리 올해 1분기는 은행 대출자산이 확대되지 않고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연체율이 줄고 있다는 것은 실질 연체율이 감소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연체지표로 볼 때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권 전체의 올 3월 말 연체율은 작년 말에 비해서는 소폭 상승했다. 이는 부실채권의 상각?매각 등 은행의 연체관리가 연말에 집중되는 계절적 요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