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장밋빛' 청사진으로 포장된 합병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으나 주가는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합병 계획을 발표한 두리정보통신[053170]과 태평양[002790], 큐로컴[040350], STX엔진[011810], 이오리스[041060], 세안아이티[053810] 등은 합병효과로 초반 잠시 주가가 오르기도 했지만 강한 상승세로 이어지지 못하거나 다시 예전 주가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상사료[036580]는 합병으로 확실한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으로 평가돼 드물게 상승행진을 지속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태평양은 지난 18일 장 마감후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태평양종합산업을 합병한다고 발표, 다음날인 19일 주가가 27만5천원으로 무려 10.0%(2만5천원) 급등했으나 이후 20일 25만9천원, 21일 25만8천500원, 22일 25만8천원 등으로 3일 연속 하락했다. 태평양은 지주회사 출범까지 1년 이상 시간이 걸리고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분할비율, 자회사 지분율 확보 등이 구체화되지 않아 단기적으로 가치 상승을 판단하기는 이른 것으로 지적됐다. 증권관련 솔루션 업체인 두리정보통신은 18일 장 마감후 사업다각화를 위해 통신망 유지보수 전문업체인 메카트랜드를 합병한다고 발표, 19일 주가가 795원으로 14.39%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22일에는 합병발표 이전보다 75원 오른 7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두리정보통신은 합병을 통해 매출액을 작년말 현재 32억원에서 276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을 18억원 적자에서 13억원 적자로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STX엔진은 지난 2월 28일 장마감후 STX레이다시스와 합병을 공시한후 다음 거래일인 3월2일부터 주가가 뛰기 시작해 3월7일 1차례 상한가를 기록한후 3월11일 1만3천100원으로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나 이후 등락을 거듭한 끝에 지난 22일 1만2천원으로 합병발표 이전보다 1천원 오른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STX엔진은 사업구조 고동화와 방산사업 활성화를 위해 합병을 시도한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STX레이다시스 합병이 STX엔진의 올해 기업가치에 변동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모바일게임 업체인 이오리스는 지난달 16일 장마감후 사업다각화를 위해 네트워크 전문업체인 넷브레인과 합병한다고 발표, 다음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감자후 거래가 정지됐다가 이달 매매가 재개되면서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오리스는 매매가 재개된 지난 18일 2천295원으로 거래를 마감, 감자후 시초가인 2천700원보다 낮아졌으며 지난 22일에는 1천855원으로 더 떨어졌다. 멀티미디어업체인 세안아이티는 지난달 28일 장 마감후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인 솔트론과 합병을 발표한후 등락을 거듭한 끝에 지난 22일 현재 1천630원을 기록, 합병발표 이전보다 5.16% 상승했다. 컴퓨터시스템설계업체인 큐로컴은 지난 8일 장마감후 금융기관 전산프로 개발업체인 에프엔에스닷컴과 합병, 사업을 다각화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22일 2천630원으로 합병발표 이전 종가인 3천60원 아래로 떨어졌다. 대상사료는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장중에 대상농장과 합병을 발표한후 4번의 상한가를 거듭하며 상승행진을 지속, 지난 22일 2천490원으로 합병발표 이전보다 99.2%나 뛰었다. 동원증권 기호진 책임연구원은 "경영이 어려운 기업들이 주가를 높이기 위해 재무구조가 더 양호한 기업들을 합병하겠다고 발표하지만 주가는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면서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와 합병자금 조달 능력, 경영효율성 제고 등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신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