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동운동의 경우 파업 주도세력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전투력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지난 2월과 3월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강경 좌파 세력은 폭력을 동원해 노사정위 대화복귀를 저지하는 막강한 힘을 과시하기도 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스웨덴 호주 등 7개 주요 선진국과 파업현황을 비교해봐도 한국 노동운동의 과격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금방 알 수 있다. 파업발생건수는 프랑스가 2천1백31건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호주 7백66건,한국 4백62건,영국 1백33건 등의 순이다. 미국(14건),스웨덴 (10건)은 거의 없다. 파업참가자수를 보면 독일이 42만8천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한국이 18만4천명,호주 16만명,미국 12만9천명 등의 순이다. 그런데 파업으로 인한 근로손실일수(근로자 1천명당)를 보면 한국이 9백2일로 가장 길고 호주 32.4일,미국 31.5일,프랑스 31.2일 영국 20.5일 등에 불과했다. 또 합리적 노동운동을 펼치는 독일은 9.7일이고 일본과 스웨덴은 각각 0.2일로 거의 파업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결국은 죽기아니면 살기식으로 펼쳐지는 한국의 노동운동이 세계 최강으로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전투력은 노동현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 노조와 금속노조,지하철노조,공기업노조 등 일부 대규모 강성노조에 의한 파업은 나라 전체를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뜨리곤 한다. 그러다보니 임금과 고용보장보다 계급투쟁에 더 관심을 두는 노조도 많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