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습지산업노조는 22일 오전 종로1가 종각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습지 업계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부당한 영업방식을 고발하고 노동 3권 보장을 촉구했다. 이들은 "학습지 교사들은 매주 무리한 수준의 실적 강요에 따른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으나 회사측은 담당 회원이 탈퇴하면 빚을 내서까지 회비를 대납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회사의 부당한 처우에 대해 항의하는 학습지 교사는 계약해지와 강제해고를 당하고 있다"며 "회사는 학습지 교사의 노동 3권을 보장하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학습지 업체들의 부당 영업행위라며 구체적 사례도 발표했다. 작년 4월 숨진 이모씨는 은행 대출과 사채 등으로 가족들에게 1천500만원의 빚을 남겼으며, 지난 2월에는 서모씨가 입사 두 달여 만에 퇴사하려다 회사 쪽으로부터 3백만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협박을 받고 압박감을 못이겨 자살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또 작년 7월에는 한 학습지 업체의 교사 5명이 부당한 업무를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다 무더기로 해고통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난해 사망한 학습지 교사 이정연씨의 1주기 추모제를 열어 "이씨가 직무에 따른 스트레스로 사망한 만큼 산업재해로 인정하고 회사측은 공식사과 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hsk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