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장애인이지만 정신지체 장애인 세차 도우미들은 제 차만 닦은 게 아니라 지저분한(장애인식을 바로잡지 못했던) 마음도 깨끗이 닦아 주었습니다."


과거 인기그룹 클론의 멤버 강원래씨가 21일 서울 남대문로 현대오일뱅크 본사에서 1백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가진 '나의 희망'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자신이 감동을 받은 현대오일뱅크 직원들의 얘기를 가슴 뭉클하게 소개했다.


그는 "조금은 서툴기도 하고 어색하지만 정성을 다해 차동차의 물기를 닦고,떠날 때는 90도로 인사하며 배웅하는 정신지체 장애인에게 받은 감동을 잊을 수 없다"며 "고객을 감동시키는 것은 외모가 아니라 성심이기 때문에 장애가 결코 장애물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날 강연에서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가수에서 불의의 사고로 인한 절망과 좌절에 이어 이를 극복하게 된 과정을 소개하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 등을 꼬집었다.


강씨가 강연을 한 것은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세차 도우미로 일하는 현대오일뱅크의 한 주유소에 들렀다가 느낀 점을 쓴 기고문을 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 보낸 게 계기가 됐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부터 정신지체 장애인들을 주유원 또는 세차원으로 정식 채용,사회 보호 차원을 넘어 당당한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장애인 껴안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7개 직영 주유소에서 22명이 근무하고 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