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 미국발 봄바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세계 최대의 포털사이트인 미국 야후의 실적호전에 힘입어 국내 인터넷주도 덩달아 급상승하고 있다.
야후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훨씬 웃돈 데다 21일 새벽(한국시간) 실적을 발표할 e베이도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내 인터넷주도 당분간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일 코스닥시장에서 국내 최대의 검색포털인 NHN을 비롯 네오위즈 다음 엠파스 KTH 인터파크 등이 오랜만에 동반 상승했다.
그동안 NHN을 제외하고는 수개월 동안 극심한 주가하락을 벗어나지 못했던 국내 인터넷 주식의 직접적인 강세원인은 야후의 1분기 실적호전이다.
야후는 1분기 순이익이 2억5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도 14센트로 두배 늘어났고,교환광고를 제외한 매출은 8억2천1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
이날 NHN 주가는 전일보다 5천원(5.63%) 오른 9만3천8백원을 기록,단숨에 9만원대를 회복했다.
네오위즈도 1천1백50원(6.08%) 오른 2만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인터파크는 1백30원(5.73%) 오른 2천4백원, 엠파스는 90원(2.53%) 오른 2천4백원을 기록했다.
다음과 KTH도 각각 1.57%,0.81% 소폭 올랐다.
주요 인터넷기업 중에서는 CJ인터넷만이 10원(0.11%) 내린 8천9백90원으로 밀렸다.
인터넷주의 동반상승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국과 미국 인터넷기업은 수익구조와 영업환경에서 큰 차이가 있다며 섣부른 기대감을 가지지 말라고 주문하면서도 인터넷주의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대우증권은 야후의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국내 인터넷 업체들도 1분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주가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창권 연구원은 "국내 인터넷업종의 1분기 실적도 4분기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라며 "21일 e베이 실적 발표에 이어 국내업체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지기 때문에 당분간 인터넷 주식이 관심종목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인터넷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는 네오위즈가 27일,CJ인터넷이 28일,다음이 5월3일,NHN이 5월4일 등으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삼성증권 박재석 연구위원은 "인터넷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나아지는 것은 작년 4분기 실적이 워낙 안좋았기 때문"이라며 "2분기에도 1분기 대비 영업이익증가율이 4%에 그치는 등 상반기까지 실적개선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NHN 다음 네오위즈 CJ인터넷 등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보다 33%나 증가한 3백61억원으로 추정되지만 이는 지난해 1분기의 5백44억원에 비하면 훨씬 적은 규모"라고 지적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