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이 자산을 불리려면 은행 예금과 같이 안전한 저축상품에만 돈을 넣어두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고수익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금융지식이 부족하고 시간도 충분치 않은 개인들이 직접 투자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거래소 시장에만 6백80개나 되는 종목을 일일이 분석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펀드는 이처럼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상품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일반투자자들을 위한 간접투자상품이다. 자산운용회사의 전문가들이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대신 운용해주고 이익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펀드매니저들이 직접 기업을 탐방하거나 기업분석자료를 분석해 투자대상종목을 고른다. 각종 정보수집에도 자산운용회사들이 개인보다 유리하다.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전문가들이 분산투자 위험관리 등 투자기법을 활용해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관리해준다. 대신 일정한 수수료를 내야하는 것은 물론이다. 펀드는 투자대상별로 주식형과 채권형, 혼합형으로 나뉜다. 주식형펀드는 자금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나머지는 채권이나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한다. 다소간의 위험을 감수하고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를 위한 상품이다. 채권형 펀드는 회사채 국채 금융채 등 채권에 60% 이상을 투자한다. 채권은 일반적으로 금리가 은행예금보다 높지만 투자단위가 크다.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면 적은 자금으로도 예금금리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정부나 예금보험공사 등 공공기관이 발행한 국공채에 주로 투자하는 국공채펀드도 있고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국공채는 위험이 적은 대신 수익률이 낮다. 채권도 금리가 오르면(채권값은 하락) 수익이 줄어들거나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혼합형펀드는 주식과 채권에 고루 투자하는 펀드다. 주식비중이 50% 이상이면 주식혼합형이고 주식비중이 50% 미만으로 주로 채권에 투자하면 채권혼합형이다. 또 주식투자비율이 30% 이하인 안정추구형과 30∼60%인 성장추구형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펀드는 중도에 환매해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개방형이다. 환매기간에 따라 단기형 중기형 장기형으로 구분된다. 단기형은 6개월 이상 투자해야 하며 그 이전에 환매하면 높은 환매수수료가 부과된다. 중기형 펀드는 9개월 이상,장기형은 1년 이상 투자하는 펀드다. 뮤추얼펀드와 같은 폐쇄형도 있다. 뮤추얼펀드는 환매가 금지되는 대신 투자회사로 등록, 투자자들은 주식을 받고 이 주식을 시장에서 팔아 현금화할 수 있다. 자금을 CD(양도성 예금증서) 기업어음 단기채권 콜 등 단기금융상품에 운용하면서 언제든지 찾을 수 있도록 한 MMF도 펀드의 일종이다. 최근에는 투자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해 새로운 형태의 펀드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펀드오브펀드는 펀드에서 직접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전문 펀드에 자금을 나누어 넣는 상품이다. 해외투자펀드에 많은 유형이다. 엄브렐러펀드는 주식 채권 MMF 등 여러 펀드간에 자금을 이동할 수 있도록 한 펀드다. 시장상황에 따라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펀드로 갈아탈 수 있는게 장점이다. 코스피200 등 특정 지수 편입종목에 투자해 해당 지수의 움직임과 같은 수익을 내도록 한 인덱스펀드도 있다. 벤처기업에 집중투자하는 벤처펀드,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중소기업펀드, 고배당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배당주펀드 등 특정종목에 투자하는 전문펀드들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