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사설] (20일자) 증시 덮친 먹구름 어떻게 볼 것인가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종합주가지수가 최근 한달여 사이 1백포인트가량이나 주저앉는 등 증시가 크게 휘청대고 있어 걱정이다. 미국 일본 등 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더욱 그러하다. 세계 증시가 약세로 돌아선 것은 경기전망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는 점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세계 경기의 소프트 패치(soft patch:경기상승 국면에서의 일시적 경기후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기 급랭(急冷) 경고까지 내놓은 상황이고 보면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것은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다. 게다가 IBM 인텔 GM 등 미국 유수기업들의 1?4분기 실적도 부진하기 짝이 없어 '어닝 쇼크'를 유발하고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우리 증시여건도 낙관하기 쉽지 않은 상황임은 분명하다. 경기회복 예상시점이 계속 늦춰지고 있는데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의 1?4분기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외국인 매도가 늘고 거래량은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증시에너지의 약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형국이다. 하지만 최근의 주가 움직임은 악재에만 지나치게 민감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기는 지금이 바닥권'이란 분석을 내놓았고,골드만삭스 등 일부 기관에서는 올 성장전망치를 상향조정하기도 한 사실이 보여주듯 향후 경기는 꼭 비관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일부 상장사들의 1?4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달했다곤 하나 하반기엔 회복될 가능성이 크고, 한국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에도 별 문제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의견이다. 또 미국이 경제에 대한 믿음을 배경으로 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있는 점, 치솟기만 하던 유가(油價)가 진정되고 있는 점 등을 생각해보면 세계경제도 어두운 측면만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때문에 지금 이 시점에서 향후 증시전망을 지나치게 비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일시적 분위기에 휩쓸려 주식을 투매함으로써 손실을 자초하기보다는 장기적 안목으로 경제흐름을 분석하면서 냉철하고도 신중히 판단하는 투자 자세가 절실하다는 이야기다. 정부 역시 경기회복대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 투자심리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쏠리면서 단기 부동화(浮動化)가 심화되고 있는 시중자금이 증권시장으로 향할 수 있도록 다각적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ADVERTISEMENT

    1. 1

      [토요칼럼] 월간남친과 청년 정책

      마음에 드는 남자를 골라서 만날 수 있다. 레지던트, 검사, 아이돌 스타 등 직업도 다양하다.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월간남친’의 기본 설정이다. 월간남친은 드라마 속 ‘가상 연애 구독 서비스’의 이름이다. 구독료가 월 50만원으로 꽤 비싸지만 데이트 상대 선택지가 900명에 이른다. 최근 넷플릭스 비영어 쇼 부문에서 한국 1위, 글로벌 1위에 올랐다.부서 회의 시간에 어쩌다가 이 드라마 얘기가 나왔다. 50대 부장이 젊은이의 트렌드가 궁금했는지 드라마의 인기 요인이 뭐냐고 물었다. 30대 초반 사원의 답이 흥미로웠다. “가상 연애에선 상처를 안 받잖아요.” 드라마 속 가상 연인이 그렇게 말한단다. “나는 절대로 너에게 상처 안 줘.”이성 관계에서 받는 상처는 꽤 깊고 아프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상 연애라니. 어쩌다 우리 젊은이들이 감정적 상처가 두려워 가상 연애 스토리에 빠져들게 됐을까. 그 배경에 대해 생각하던 중 한 초등학교 교사가 전해 준 이야기가 떠올랐다.5년 전 근무하던 학교에서 한 아이가 축구 경기 도중 넘어져 크게 다쳤다고 한다. 아이 부모가 자기 아이를 넘어뜨린 아이를 학교폭력 가해자로 신고하겠다고 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후 교장이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축구 금지. 현재 근무 중인 학교는 운동회를 무승부로 끝낸다고 한다. 승패가 갈리면 진 편의 아이들이 패배감을 느끼기 때문이란다. 같은 이유로 졸업식에선 아무에게도 상을 안 주거나 모든 학생에게 상을 준다. 아이가 다치지 않고, 마음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인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상처를 주지 않으려 애지중지 키운 아이들은 역설적으로 상처에

    2. 2

      [랜드마크 대 랜드마크] 프랭크 게리가 추구한 21세기 건축의 비전

      노아의 방주가 맞다. 프랑스 파리의 불로뉴 공원 한쪽에 자리한 루이비통 미술관을 처음 본 순간, 그것은 유리로 만든 거대한 배였다. 항구에서나 볼 법한 커다란 배의 정면이었다. 낮은 숲으로 둘러싸인 공원에 곡면의 유리 외피로 둘러싸인 우뚝 솟은 건물은 우리를 세상의 일과 근심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이끌어주는 노아의 방주였다. 그것은 영혼을 씻으며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하는 재탄생의 기지였다.이 건물을 의뢰한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원래 루이비통의 명품 철학보다는 영업력을 중시한다는 평을 받는다. 그가 이 건물을 프랭크 게리에게 의뢰했을 때 그의 주문은 “저를 위해 뮤지엄 건물을 지을 땅을 보러와 주세요”였다. 이 말 속에는 많은 의미가 있겠지만 그것은 루이비통을 위해서라는 뜻은 아니었다.루이비통과 헤네시의 인수합병 과정을 통해 배척된 루이비통 일가의 정신이라 할 수 있는, 사각형의 가방과 LV의 로고로 대표되는 이미지는 이 건물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프랭크 게리라는 건축가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건축형식인 자유로운 곡선과 비정형의 은유만이 비친다. 아르노 회장은 그것을 원했을 것이다. 새로운 기업의 이미지를 이끌어갈 새로운 건축, 그리고 항해할 배, 그것은 게리의 작품 성향과 맞았으며, 1억유로에서 8억유로로 공사비가 증액됨에도 불구하고 추진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을 것이다.독특한 디자인으로 대표되는 프랭크 게리는 캐나다에서의 어린 시절 할머니 집의 어항에 든 잉어와 장난을 치며 지내는 것을 좋아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말다툼 끝에 아버지를 주먹으로 쳐 쓰러뜨려 아버지가 후유증을 앓자 따뜻한 미국 LA로 이사해 택배기사를 하

    3. 3

      [김영수의 디코드 차이나] 탈중국 넘어, 용중(用中)의 시대로

      중국 상하이를 찾는 한국인이 부쩍 늘었다. 1920년대 유럽풍 건축물이 즐비한 거리인 우캉루 등 주요 명소엔 트렌디한 차림새의 한국 젊은이가 자주 눈에 띈다. 여행객만이 아니다. ‘딥시크 쇼크’ 이후 중국 혁신 현장을 찾는 기업인과 정치인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던지는 질문이 있다. “중국에 아직 기회가 있는가?” 中 배제한 공급망 동맹은 한계2016년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탈중국 행렬이 이어졌다. 컨트리 리스크(국가 위험)는 현실화했고, 중국 기업의 역습이 시작됐다. 현대자동차, 삼성 스마트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대륙을 호령하던 시절은 아득해졌다. 여기에 미·중 경쟁 격화는 디커플링(탈동조화) 추세에 기름을 부었다. 중국을 배제한 시장과 공급망 재편 등의 영향 속에서 모두가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중국에 밀리던 배터리 기업에도 기회가 왔다. 미국 자동차 빅3 기업과 수십조원대 합작 계약을 맺었다. 환호는 오래가지 않았다. 2025년 전기차 판매가 급감하자 빅3는 배터리 합작부터 칼을 댔다. 포드는 한술 더 떠 중국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술을 라이선싱했다. 냉혹한 경제 논리 앞에 ‘탈 중국 공급망 동맹’은 한계를 드러냈다.결국 본질은 경쟁력이다. 모두가 중국과의 거리두기를 외칠 때, 새로운 협력 모델로 판을 바꾸는 기업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을 피하는 대신 냉정하게 역이용하는 ‘용중(用中)’의 지혜를 통해 시장·공급망·혁신, 세 축에서 조용한 변화가 진행 중이다.국내 기업 휠라(FILA)는 거대한 중국 시장을 재공략 중이다. 중국 스포츠 브랜드 안타(Anta)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사업 운영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