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카자흐스탄 카스피해 유전의 광구운영권을 처음으로 따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를 주축으로 SK㈜ LG상사 삼성물산 대성산업 등으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은 오는 22일께 카자흐스탄 정부와 카스피해 마함벳 잠불 광구 개발과 관련,본계약을 위한 합의문에 서명키로 했다. 석유공사가 카자흐스탄의 '텡기지 광구' 등 일부 지역에서 양해각서(MOU)를 맺고 자원개발 참여를 타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있지만 투자를 확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7위의 원유 매장국이다. 특히 이번에 참여가 확정된 마함벳 잠불 광구는 원유 매장량이 10억배럴 이상(탐사단계 추정치)으로 우리나라가 1년 반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한국컨소시엄은 카자흐스탄과 합의를 통해 잠불 광구의 투자와 향후 일정을 확정하게 되며 오는 3분기 중 본계약을 체결,본격 탐사에 나서게 된다. 한국컨소시엄의 투자 지분은 27% 정도이며 한국컨소시엄의 지분은 △석유공사 35% △SK㈜ 25% △LG상사 20% △삼성물산 10% △대성산업 10%로 구성됐다. 한국컨소시엄은 지분이 27%에 불과하지만 73%의 지분을 확보한 카자흐스탄 국영석유사(KMG)와 공동 운영권을 쥐게 됐다. 또 향후 시추 결과에 따라 한국컨소시엄이 50%까지 지분을 늘릴 수 있는 옵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와 SK㈜는 마함벳 잠불 광구 외에도 각각 1~2개씩의 카스피해 인근 자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투자를 확정한 광구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카자흐스탄을 방문하면서 공동개발 의정서를 체결한 지역이다. 김후진·유창재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