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침체에 빠진 증시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21일 대구은행을 시작으로 하나(22일) 기업(25일) 부산(26일) 국민(27일) 신한지주(28일) 등이 잇따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예상하고 있어 주가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은행주, 깜짝실적 '찜'


미래에셋증권이 18일 국민 하나 외환 기업 신한지주 우리금융 대구 부산 전북 등 9개 은행의 1분기 실적을 추정한 결과 영업수익(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7.3% 늘어난 17조7천6백60억원, 영업이익은 1백26.3% 늘어난 2조4천3백8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순이익도 1조5천6백30억원으로 1백62.9%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금융이 흑자 전환한 것을 비롯 국민은행 신한지주 등의 순이익이 1백% 이상 증가했다는 게 미래에셋증권의 전망이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은행팀장은 "지난해 적자를 면치 못했던 신용카드 부문이 올해 흑자 전환하면서 실적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은행들의 올 한 해 순이익은 6조6천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도 "은행주의 1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라며 "IT(정보기술)주의 부진으로 실망에 빠진 증시에 은행주가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2.35%나 급락한 가운데 은행주는 불과 0.64% 하락에 그친 게 단적인 예라는 것이다.


◆주가도 저평가


전문가들은 은행주 주가가 실적에 비해 여전히 싸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은행주의 평가 잣대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1.08배로 2002년 이후 최고치(1.9배)는 물론 평균치(1.23배)보다도 낮다.


특히 전북은행(0.63배) 우리금융(0.80배) 기업은행(0.92배) 대구은행(0.94배) 부산은행(0.99배) 등 5개 은행의 경우 PBR가 1배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용욱 대우증권 은행팀장은 "2분기부터 소비심리 개선 등 내수경기 회복이 뚜렷해지면 은행들의 실적도 본격적인 상승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며 "지금이 은행주 투자비중을 확대할 기회"라고 주장했다.


증권사들은 신한지주 국민은행 우리금융 기업은행 등 대형 은행주를 유망주로 꼽았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