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쿠바 지도자는 17일 쿠바 전역에서 실시된 지방의회 선거에 대해 "전세계서 가장 민주적"이라고 자평했다. 카스트로는 이날 수도 아바나의 한 학교에서 투표한 후 내외신 기자들에게 공정하고 부정행위 하나 없이 실시된 이번 선거는 "의심할 바 없이 전세계서 가장 민주적"이라면서 "어느 다른 나라도 이 같은 선거체제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연방 의회격인 인민권력국가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리카르도 알라르콘도 쿠바의 선거는 진정한 다원주의로 "다당제보다 우수하다"면서 "다시 말해 쿠바 사회내 모든 국민은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추천할 수 있고 스스로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쿠바 전역 169개의 지방의회를 구성할 이번 선거에는 800만명 이상의 유권자들이 참여했다. 시ㆍ군 단위의 쿠바 지방의회 선거는 2년6개월마다 실시된다. 일당제인 쿠바에서는 인민권력국가회의 전체 의원 609명을 비롯해 기초 및 광역 단체장들이 모두 지역 수준에서 시민들에 의해 선출되며, 공산당원이 아닌 시민이라도 후보로 추천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인민권력국가회의 휴회 기간 입법기능을 행사하는 최고 상임기관 국가평의회 의장(대통령격)만은 간접선거로 선출된다. 1959-76년간 쿠바 총리를 역임한 카스트로는 1976년 이래 줄곧 국가평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