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44·나노소울)이 제주에서 열린 스카이힐제주오픈(총상금 3억원) 원년 챔피언이 됐다.


김종덕은 17일 제주 스카이힐제주CC(파72,길이 7천2백28야드)에서 끝난 대회에서 4라운드 합계 2언더파 2백86타를 기록,아마추어 국가대표인 허인회를 무려 9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85년 프로입문 후 통산 12승째(국내 8승,해외 4승)다.


국내대회 우승은 98KPGA선수권대회 이후 7년만이다.


우승상금은 6천만원.


김종덕의 우승은 최종일 일찌감치 결정되다시피해 갤러리들은 다소 맥빠졌으나 몇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김종덕은 국내프로골프 사상 최고령 우승기록을 세웠다.


종전엔 최상호가 지난 96영남오픈에서 우승하며 세운 41세였으나 김종덕은 43세10개월의 나이로 이 부문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는 또 코스가 까다롭게 세팅될 경우 '신예'보다는 경험이 많은 '베테랑' 골퍼들이 더 유리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최종일 챔피언조의 김종덕-최상호(50)-박남신(46)은 프로생활 20년이상의 베테랑들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특히 김종덕은 일본무대에서 활약하며 경험한 양잔디와 빠른 그린이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3라운드에서 유일한 언더파로 1위에 나선 김종덕은 4라운드에서도 1타를 줄이며 '나홀로 언더파' 기록으로 올해 출범한 SBS코리안투어 개막전 우승을 자축했다.


최상호에게 3타 앞선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김종덕은 3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그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한 최상호를 멀찍이 따돌리고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커트라인이 2라운드 합계 13오버파(1백57타)일 정도로 언더파 스코어를 보기 어려웠던 이번 대회에서는 '노장' 최상호와 아마추어 국가대표 허인회(18·서라벌고)의 선전도 돋보였다.


최상호는 마지막 라운드까지 선전하며 '국내프로골프 최다승'(42승) 보유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최상호는 합계 8오버파 2백96타로 한때 경쟁자였던 박남신,그리고 제자인 석종률(36)과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최상호는 젊은 선수들에게 거리는 떨어졌지만 빠른 그린에서 효험을 보는 출중한 쇼트게임으로 20,30대 선수들을 무색케 했다.


허인회는 최종일 5언더파(버디8 보기3) 67타를 기록했는데 이는 내로라하는 선배 프로들을 제치고 세운 코스레코드였다.


한편 대회가 열린 스카이힐 골프장은 나흘동안 바람이 거의 불지 않은 편이었으나 한번이라도 언더파를 친 선수는 김종덕(2회) 허인회 김대섭 석종률 장익제 강경남 등 8명에 불과했다.


오버파 선수가 속출한 것은 스카이힐제주CC의 페어웨이가 좁고 해저드가 곳곳에 도사린데다 그린은 전에 없이 빠르게 세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귀포=김경수 기자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