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대상 영어시험인 토익 토플처럼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타깃으로 한 '공인 영어시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최소 50만명의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각종 공인 영어시험에 도전했다. 국내 초·중학생의 수를 감안하면 10명 중 1명이 지난해 공인 영어시험을 치른 셈이다. 학원가에서는 공인 영어시험 관련 시장 규모가 1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인 영어시험 응시료만 따지면 이 시장의 규모는 1백억원 선이지만 영어시험과 관련한 학원 및 과외시장,참고서 시장,온라인 콘텐츠 시장 등의 규모를 합하면 최소 1천억원에 이른다는 것. YBM시사영어사 관계자는 "공인 영어시험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큰 데다 시험도 많아져 올해에도 응시생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초·중생을 대상으로 하는 공인 영어시험 시장은 펠트(PELT),주니어지텔프(JR GTELP),토익브리지(TEOIC Bridge) 등 3개가 장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외국어평가원이 주관하는 토종 영어시험인 펠트가 5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펠트에 응시한 학생은 모두 30만명. 난이도별로 9종류의 시험이 있으며 이 중 난이도가 낮은 6종류가 초등학생과 중학생용이다. 펠트의 뒤를 주니어지텔프와 토익브리지가 쫓고 있다. 아직은 펠트보다 지명도가 낮지만 응시생이 매년 두 배 이상씩 늘고 있어 연말께에는 펠트를 위협할 만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니어지텔프는 2003년 성인시험인 지텔프로부터 분리돼 지난해 3월부터 시행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5만명가량이 주니어지텔프에 응시했다. 토익브리지는 토익 주관사인 미국의 교육평가위원회(ETS)가 만든 시험.한국에서는 국제교류진흥회 토익위원회와 YBM시사닷컴이 시험을 대행한다. 지난해 3만8천여명의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이 시험에 응시했다. 응시자가 점점 많아지고 관심도 늘어남에 따라 새로 생겨난 시험도 많다. YBM시사닷컴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등급제 시험인 제트(JET)와 영어 말하기 능력을 측정하는 셉트주니어(SEPT JR)를 올해 새로 도입,토익브리지와 병행해 실시하고 있다. 온코리아닷컴도 지난해 말부터 토셀(TOSEL)이라는 영어시험을 만들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