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건조주의보와 산불위험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경기.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산불과 화재사고가 잇따랐다. 16일 오전 7시50분께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광산초교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나 산림 2㏊(고성군 집계)를 태우고 4시간 여 만인 오전 11시께 진화됐다. 불이 나자 헬기 9대와 공무원, 경찰 등 600여명이 긴급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날 산불은 다행히 바람이 초속 2~3m로 약해 넓게 번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산불 발생지역 인근에 설치된 송전탑 때문에 헬기 진화작업이 한 때 어려움을 겪었다. 이어 오후 2시50분께 고성군 간성읍 탑동리 모 부대 인근 야산에서 담뱃불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나 참나무 등 잡목 50여 평을 태우고 1시간 여 만에 진화됐다. 앞서 이날 낮 12시15분께는 정선군 야산리 속칭 `범바위'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나 임야 0.1㏊(정선군 집계)를 태우고 1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 1시25분께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용천3리 마을회관 뒤 야산에서 불이 나 임야 2㏊를 태운 뒤 오후 4시10분께 완전진화됐고 인명피해와 민가 피해는 없었다. 건조한 날씨 속에 건물 등 화재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 인근 공지천 포장마차촌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10여 평 규모 포장마차 13개 동을 모두 태우고 40여 분 만에 꺼졌다. 또 낮 12시10분께는 광주 북구 운암동 H물류 음식자재 창고에서 불이 나 2층짜리 창고 150여 평을 태운 뒤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날 불은 1층 창고 건물을 함께 쓰고 있는 외식 업체와 기계 제작소까지 일부 번졌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이 건조한 날씨 속에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10∼20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며 "이 같은 날씨가 휴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야외에서 활동하는 행락객은 산불 등 화재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30분을 기해 전국에 건조주의보를 내렸으며 산림청은 오후 1시를 기해 `산불위험경보'를 발령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