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권이 없는 외국인이 미군에 입대하면 시민권 대기기간이 단축되는 혜택이 주어짐에도 미군에 입대하는 비시민권자의 수가 계속 감소세에 있다고 AP통신이 미군 자료를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미군에는 현재 미국 시민권자들의 입대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특히 비시민권자의 입대 감소세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군 자료에 따르면 2001년 회계연도부터 2004년 회계연도까지 비시민권자 입대자 수는 거의 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시민권자 입대자 수는 12% 감소세를 보였다. 현재 미군에 입대하는 비시민권자들은 장교는 될 수 없지만 취사병에서 최전선 전투병까지 전 부문에서 복무하고 있어 비시민권자의 입대 감소는 미군에 타격을 주고 있다. 또 영주권자들이 시민권 획득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군에 입대할 것으로 기대했던 이민ㆍ군사 전문가들도 비시민권자들의 입대 감소에 놀라고 있다. 앞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002년 7월 2001년 9월11일 이후 군에 입대하는 외국국적자들의 경우 자동으로 시민권 신청자격을 갖도록 했으며 2003년 11월에는 군입대 비시민권자들의 시민권 획득 대기시간을 종전 3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보수단체들은 당시 이 법안이 시행되면 미군이 지나치게 외국인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우려했던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숨진 약 142명의 비시민권자 미군이 사망했으며 비시민권자 사상자 수는 전체 미군 사상자 수의 8%에 달한다. 이런 까닭에 시민권을 얻으려는 사람들은 시민권 획득대기기간 단축에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생명을 걸기보다는 차라리 더 기다려서 시민권을 얻으려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군에는 세계 100여개국 출신의 외국인 병사 약 3만명이 있으며 이들 중 3분의1 이상이 히스패닉계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