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물이 이틀 동안에만 8천억원 넘게 쏟아지면서 증시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물 베이시스(선물지수-코스피200지수)가 지금보다 더 악화(백워데이션 폭 확대)할 경우 5천억∼1조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물이 추가로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거래소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2천4백81억원(차익 1천4백39억원,비차익 1천42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옵션 만기일이었던 전날 5천7백24억원까지 합치면 이틀 동안에만 8천2백억원 넘게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선물과 연관 없는 비차익 프로그램 매물 외에,인덱스펀드가 지난 14일에는 옵션과의 차익거래를 이용하고 15일에는 백워데이션 발생으로 스위칭(펀드 내 보유 주식을 팔고 선물로 갈아타는 매매)을 시작해 프로그램 매물이 예상치보다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인덱스펀드는 주가지수의 움직임을 좇도록 설계돼 있어 주식과 선물 중 상대적으로 싼 쪽을 보유하는데,특히 이날처럼 선물지수가 코스피200지수보다 낮은 백워데이션이 장중에 발생하면 상대적으로 비싼 현물 주식을 팔고 저렴한 선물을 매수하게 된다. 따라서 백워데이션이 지금보다 더 확대되면 인덱스펀드의 스위칭 매물은 더 나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