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에 '봄볕'이 완연해지고 있다. 6개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4곳은 1분기 중 작년 한 해 동안 거둔 순이익을 뛰어넘거나 육박하는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냈던 현대카드도 1분기에 흑자를 기록했다. 삼성카드 역시 이달 중 월별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여 카드업계 전체가 흑자 기조에 들어설 전망이다. ◆삼성,현대카드 흑자전환 지난달 1조1천6백억원의 증자로 '실탄'을 확보한 삼성카드는 1조5천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일시에 적립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는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부담에서 벗어나 이달 중 2백억원대의 흑자 전환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LG카드의 예가 보여주듯이 삼성카드도 일단 한 번 흑자로 돌아서면 그 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에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2천1백억원대의 적자를 냈던 현대카드도 올 1분기에 50억원 정도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카드는 올해 3백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4개 카드사 흑자폭 확대 보수적인 경영으로 일찌감치 흑자 전환에 성공한 롯데 신한 비씨카드 등 3개사는 1분기 순이익 규모가 작년 한 해 순이익보다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58억원의 흑자를 냈던 신한은 1분기 실적 가집계 결과 1백20억∼1백30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으며,같은 기간 비씨도 작년 한 해(67억원)의 2배 수준인 1백2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롯데카드는 2월까지 3백27억원의 흑자를 냈는데,3월이 통상 카드 사용액이 크게 늘어나는 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5백3억원)에 육박하거나 넘어설 전망이다. 이밖에 LG카드는 올들어 1조원 유상증자 등에 힘입어 1분기에 1천4백억원대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채권은행단과의 양해각서(MOU)상 올해 순이익 목표치인 1천8백억원에 근접한 규모다. ◆흑자기조 지속 기대 1분기 중 카드사들의 실적이 호전된 것은 내수경기 회복 덕분이다. 9개 카드사의 신용카드 이용액은 1월 13조6천억원,2월 12조8천억원,3월 15조3천억원 등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안팎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현금서비스가 아닌 신용판매 비중이 60%를 넘어 영업구조도 한층 개선되는 모습이다. 한편 카드사들은 이처럼 흑자 기조의 지속이 기대됨에 따라 연중 최대 '대목'인 4∼5월을 겨냥한 마케팅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비씨카드는 오는 24일까지 신세계 이마트에서 결제하는 고객에게 커피믹스 등 생활필수품을 최고 30%까지 할인해 주며,5만원 이상 가전제품을 구입하면 3개월 무이자할부 혜택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테일러메이드가 지정한 골프대리점에서 의류 및 액세서리 등을 구입하면 10% 할인 서비스를 받는 '테일러메이드 F1그린카드'를 14일 선보였다. 현대카드도 이날 기존 현대카드M에 칩을 내장,보안성을 강화하고 새 디자인을 채택한 현대카드M 스마트카드를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