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오는 5월 봄 개편에서 서세원을 라디오 진행자로 복귀시키는 문제를 놓고 고심 중이다. 조세포탈과 배임증재의 혐의로 기소된 후 작년 11월 항소가 기각된 서세원에 대해 처음으로 방송활동 재개의 기회를 주는 것에 대한 SBS가 득실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 전윤표 SBS 라디오 책임프로듀서(CP)는 "서세원 복귀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다음 주 초께 결론을 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서세원은 2003년 기소된 후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가 작년 8월 개봉한 영화 '도마 안중근'의 감독으로 연예계에 복귀했다. 서세원이 SBS 라디오에 복귀하게 되면 표준FM 채널인 러브FM(103.5㎒)의 한 프로그램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세원은 1990년대 후반에 KBS 라디오 '서세원의 가요산책'의 진행을 맡아 높은 청취율을 기록한 바 있다. "오늘은 웬지~" 등의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경쟁 프로그램을 압도했다. 다만 서세원이 복귀하려면 법적인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과 여론 반응이라는 걸림돌을 동시에 넘어야 한다. 서세원은 비록 조세포탈 관련 벌금형은 감형됐지만 불과 5개월 전에 항소가 기각돼 원심대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서세원의 복귀에 대해 일부 청취자는 반감을 가질 수도 있다. 실제로 서세원의 부인인 서정희가 이달 초 SBS 아침프로그램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오랜만에 출연한 것을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전 CP는 "서세원 씨는 현재 항소가 기각돼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로 알고 있다. 이보다는 여론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방송 복귀 시기에 대한 여론의 반응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