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펀드들이 국내 투자로 과연 얼마나 많은 수익을 냈는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국내에서 활동 중인 외국계 펀드는 크게 뉴브릿지캐피탈 론스타 칼라일 등 사모투자펀드(PEF)와 캐피털그룹 피델리티 등 뮤추얼펀드,소버린자산운용 헤르메스 등 헤지펀드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자본유출 논란이 되고 있는 펀드들은 사모투자펀드와 헤지펀드다. 사모투자펀드는 주로 국내 은행을 인수한 후 매각하거나 부동산을 헐값에 매입,비싸게 되파는 형태로 막대한 차익을 거두는 데 비해 헤지펀드들은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의 지분을 인수한 후 경영권을 위협하며 주가를 띄워 시세차익을 가져가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사모투자펀드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활동이 두드러진 곳은 론스타다. 이 펀드는 지난 1998년 국내에 진출한 이후 모두 49억달러(5조원)를 투자했으며 지난해부터 자본회수를 본격화하고 있다. 6천억원에 매입한 강남 스타타워빌딩을 8천6백억원을 받고 싱가포르투자청에 팔아 2천6백억원의 차익을 남기는 등 국내 부동산사업에서만 올린 차익이 5천억∼6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외환은행 매각이 성사될 경우 1조5천억원의 추가 차익이 예상되고 있다. 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각각 제일은행과 한미은행을 인수한 뉴브릿지캐피탈과 칼라일은 매각 차익으로 1조1천5백억원,6천억∼7천억원정도씩을 거둬들였다. 뉴브릿지는 최근 하나로텔레콤 지분 13.67%까지 인수,향후 매각시 상당한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헤지펀드 가운데선 소버린이 SK㈜ 투자로만 1조원에 가까운 평가차익을 냈다. 지난해 삼성물산 지분매각 과정에서 주가조작 의혹을 받았던 헤르메스펀드는 단기간에 2백억원 정도의 차익을 남겼다. 헤지펀드의 원조격인 소로스펀드의 경우 지난 99년 서울증권을 인수한 이후 수차례의 고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5백20억원 이상을 회수해갔다. 펀드는 아니지만 국내 외국계 자본 중 '큰손'인 싱가포르투자청도 굿모닝신한증권 지분 매각으로 1천4백억원의 차익을 남긴 데 이어 스타타워빌딩 등 부동산 매입 등에 따른 평가이익이 2천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