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공급업체라는 이미지를 벗고 종합 에너지 전문업체로 새롭게 탈바꿈할 계획입니다." 송재호 경동도시가스 신임 대표이사(38)는 "그동안 에너지 산업은 배관만 깔면 수입이 보장되는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었다면 앞으로는 소비자가 가스 공급사를 선택하는 무한 경쟁시대가 될 것"이라며 변화와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 사장은 국내 도시가스 업계에선 보기 드문 30대 경영인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Wharton School) MBA(경영학 석사)를 거쳐 미국 경영컨설팅 회사인 부즈 알렌&해밀턴과 모니터 그룹 등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경영전략 전문가다. 송 사장은 회사 에너지 산업의 포토폴리오를 다시 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구역형 집단에너지 공급(CES)과 태양광 모듈화 사업.그는 "특히 도심건물 밀집지역에 일정 규모의 발전설비를 갖추고 전력과 난방을 생산해 민간에 공급하는 CES사업은 우리나라의 미래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규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다. 도시가스업계에선 처음으로 유비쿼터스에 기반을 둔 종합에너지 네트워크 구축사업에 뛰어들 작정이다. 사용자가 장소에 상관없이 네트워크에 접속해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받도록 최첨단 모바일 정보통신과 에너지 수용 공급 시스템을 융·복합화하는 '에너지 컨버전스 시대'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송 사장은 "이미 지난 99년 초부터 디지털 경쟁체제로 전환하는 등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