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차단 내지는 지연시킬 수 있는 면역요법이 개발됐다. 미국 뉴욕에 있는 웨일 코넬 의과대학 임상신경학교수 노먼 렐킨 박사는 12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국신경학학회 학술회의에서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적 병변으로 뇌 속에 형성되는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를 공격하는 항체를 주입하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차단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렐킨 박사는 건강한 사람들의 항체가 담긴 정맥내 면역글로블린(IVIg: Intravenous Immunogloblin)을 알츠하이머병 환자 8명에게 6개월 간 주입한 뒤 인지기능을 테스트 한 결과 7명이 인지기능 저하가 중지되었으며 이 중 6명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처럼 건강한 사람의 혈액에 들어있는 항체를 환자에 주입하는 것을 수동면역법이라고 하며 간염 등의 질병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렐킨 박사는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위한 면역요법은 실험실에서는 매우 기대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나 이를 임상으로 옮기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고 이 초기임상시험 결과가 보다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된다면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한 사람의 항체가 들어있는 혈장인 IVIg는 이미 다른 질병치료에 이용되고 있으나 값이 매우 비싸고(1개월 치료에 1만 달러) 공급량이 많지 않다. 렐킨 박사는 이 새로운 치료법의 효과만 확인된다면 비교적 싼 값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한 합성 IVIg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skhan@yna.co.kr